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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문 로펌' 준비하는 김현종 변호사

September 20, 2017

"중동 · 아프리카 법률문제에 관한 한 구글 같은 변호사가 되자는 거죠. 그런 플랫폼을 갖추자는 겁니다."
 

 

얼마 전까지 법무법인 태평양의 두바이 사무소에서 활약하던 '중동 · 아프리카 전문가' 김현종 변호사가 또 한 번 변신해 중동 전문 한국 로펌을 준비하고 있다. 사법연수원 시절 두바이에서 실무수습을 하며 일찌감치 중동지역에 발을 디딘 그는 태평양에 합류하기 전 5년간 LG전자의 중동 · 아프리카 초대 법무팀장으로 활약한 주인공이다. 말하자면 글로벌 기업의 중동 사내변호사와 한국 메이저 로펌의 두바이 사무소 근무라는 두 개의 창을 들고 중동 현지에서 국내외 기업을 상대로 자문에 나서겠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LG전자 중동 법무팀장 활약

김 변호사는 "통계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의 수많은 기업이 중동과 아프리카에 진출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한국변호사의 밀착 서비스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태평양과 같은 한국 로펌의 현지사무소도 있고, 특히 영미 로펌과 중동과 아프리카의 현지 로펌들이 한국기업을 상대로 활발한 자문에 나서고 있는데, 이제는 중동 전문 한국 로펌, 부티크가 나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해요."

김 변호사는 "영미 로펌이나 현지 로펌 등기존의 로펌들이 커버할 수 없는 틈새가 매우 넓다"고 강조하고, "중동 전문 한국 로펌을 통해 영미 로펌이나 중동 현지 로펌, 한국 로펌의 현지사무소와는 또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우선 중동과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중소, 중견기업의 사내변호사 기능을 내세웠다. LG전자, 삼성전자의 경우 두바이에 위치한 중동 · 아프리카 지역본부에 한국변호사가 상주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에선 중동 · 아프리카까지 사내변호사를 파견하기 어려운 상황. 김 변호사는 이와 관련, "태평양 두바이 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크고 작은 법률자문을 필요로 하는 한국기업을 수없이 보아 왔다"며 "이들 기업을 상대로 마치 사내변호사처럼 현장에서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첫 번째 계획"이라고 거듭 힘주어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미 법무부와 코트라의 중소기업 법률지원자문단, 한국할랄산업학회고문 등으로 활동하며 중동과 아프리카에 진출하는 기업을 상대로 풍부한 자문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현지 로펌과의 폭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이 지역에 대한 투자와 현지에서의 기업 활동에 수반되는 다양한 법률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는 게 김 변호사의 복안. 그는 중동 · 아프리카 시장을 이 지역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사우디아라비아, 최근 들어 한국기업의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란,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걸프 지역, 아프리카 등 4개 지역으로 나누고, 각각의 권역에 이미 현지 제휴 로펌을 확보해 놓았다고 귀띔했다.

4개 지역별 제휴 로펌 확보

"법률문제 해결엔 무엇보다도 현지법이 중요하죠. 하지만 곧바로 해당 사안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현지 로펌을 찾기도 쉽지 않을뿐더러 곧바로 찾아갔다간 언어와 비용 문제 등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어요. 한국의 실정과 한국의 법체계를 잘 아는 한국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매우 유리하겠죠."

그는 "내가 해야 할 역할 중 하나가 한국기업을 위해 적정한 비용, 효율적인 업무진행, 신속한 업무지시 등 현지 로펌을 관리하는 일일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도 중동 전문 로펌의 현지화가 한국기업들에게 매우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변호사는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투자는 물론 태평양에 있으면서 많이 경험한 건설 플랜트 관련 자문이나 국제중재 등 분쟁해결, 여기에다 금융, 조세, 특허, 물류, 통관, 신용장 등 기업활동에 필요한 다방면의 자문을 계획하고 있다. 후자의 자문은 특히 LG전자 사내변호사 업무를 통해 많이 경험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세금 문제만 해도 따로 챙기지 않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중동과 아프리카의 나라마다 세금 문제를 따져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카타르에서 대형 공사를 맡아 완공하고 돈까지 받았으나, 발주회사에 문제가 생겨 가동에 들어가지 않는 바람에 지사를 폐지했다가 지사가 폐지되었다는 이유로 수십억원의 한국 송금이 봉쇄되어 어려움을 겪은 한국의 대형 건설사 사례를 소개하며 "중동 특히 이란 등에선 송금 문제를 잘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금, 송금 문제 따져봐야

김 변호사는 중동 현지에서의 준비와 함께 한국에서 김 변호사를 지원할 국내 조직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현재 김 변호사를 주축으로 한 중동 전문 로펌의 등록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웹사이트도 구축 중이다. 김 변호사는 "한국에 본사를 두고 내가 두바이에 상주하며 두바이 사무소를 운영하는 구조"라며, "이를 통해 한국기업의 중동 · 아프리카 아웃바운드 업무와 중동 자본의 한국 투자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70년대 후반 중동건설 붐이 일자 사우디아라비아 현지에 상주하며 한국 건설회사의 중동 진출을 뒷바라지한 신웅식 변호사는 중동 전문 1호 변호사로 유명하다. 40년이 더 지나 김현종 변호사가 현지에 닻을 내리는 중동 전문 한국 로펌을 추진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후배들도 함께 도전하길 바란다"며 "장기적으로 한국변호사와 외국변호사, 중동과 아프리카의 현지 변호사가 함께 상주해 자문하는 현지화된 한국펌을 지향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은재 기자(eunjae@leg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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