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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로펌도 이란선 안통해…현지법률전문가 손잡는게 유리

이란진출 기업들 법률자문 어떻게 소규모 로펌들, 해외투자 등 처리능력 검증필요 페르시아어·영어 동시에 가능한 인력도 갖춰야 금융 거래땐 해제된 제재에 맞는지 꼭 확인을

◆ 레이더L / '관심집중' 이란 법률시장 ◆

이란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꼼꼼하고 엄격한 법률 자문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란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 로펌들이 힘을 못 쓴다. 37년간 지속됐던 미국 주도의 경제 재제 탓이다. 덕분에 그동안 세계 법률산업 분야에서 한 번도 주목받아 본 적이 없는 이란 법률시장과 이란 현지 변호사들이 전례 없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소규모 법률사무소가 대부분이고 소속된 변호사 수도 적지만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미지의 시장을 개척하려면 법률 지식을 갖춘 현지 전문가 도움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17회째를 맞는 레이더L은 이란 현지 법률시장을 조명해 봤다. "이란 로펌들이 특수를 맞고 있다. 영국 독일 등 외국 로펌들로부터 제휴 제의를 많이 받고 있다. 이란 로펌들이 '갑'이 됐기 때문이다. 분초를 다툴 만큼 바빠진 상황이라 (이란 로펌들에 지불해야 할) 법률 비용도 치솟고 있다." 지난 16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가 주최한 '이란 진출 유의사항 세미나'에서 강연자로 나선 법무법인 율촌(대표 우창록) 중동팀장 신동찬 변호사(45·사법연수원 26기)는 이란 현지 법률 시장 상황을 이렇게 요약했다. 율촌은 3월 로펌 내 '이란법센터(가칭)'를 설립할 계획이다. 법무법인 지평의 양영태 대표 변호사(53·24기)도 최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지금은 이란 현지 사정에 밝은 법률 전문가들의 도움이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평은 지난해 11월 한국 로펌 최초로 이란 수도 테헤란에 사무소를 열고 현지 변호사와 협력 관계를 맺었다. ◆ "이란 진출, 모두 법률 문제" 지난달 이란이 37년간의 경제 제재에서 풀려난 뒤 현지 법률 시장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양영태 대표 변호사는 "에이전트 고용과 금융 등 현재 이란에서 가능한 기업 활동의 대부분이 결국은 법률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도 마찬가지다. 영국 외무성(Foreign & Commonwealth Office)도 자국민과 자국 기업을 위한 '이란 무역 가이드와 자주 묻는 질문들'이라는 웹페이지에서 법률 자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영국 외무성은 "이란 진출을 계획하는 모든 기업은 반드시 법률 자문을 받아야 한다"며 "특히 금융 거래나 법적 구속력을 갖게 되는 계약들이 해제된 경제 재제에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라 이란 현지 법률 전문가들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진단이다. 법무법인 태평양의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사무소 김현종 변호사(39·39기)는 "이란은 법률 시장 개방이 안 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이란 로펌 관심 집중

17일 영국의 세계적인 로펌 평가기관 체임버스앤파트너스(www.chambersandpartners.com)에 따르면 이란 법률 시장에도 경쟁력 있는 로펌들이 존재한다. 에드워드 셤 중동 지역 에디터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기업들에 익숙한 아시아 법률 시장의 선진화된 로펌들만큼 대규모는 아니지만 이란에도 존경받는 현지 로펌이 꽤 있다"고 밝혔다. 체임버스에 따르면 아티에(Atieh Associates Law Firm), 토로시안 아바네시안(Torossian, Avanessian & Associates), 티앤드에스(T&S Associates) 등 법률사무소가 수년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체임버스는 아티에에 대해 "인수·합병(M&A), 노동, 상거래, 기업 지배구조 분야에서 광범위한 업무 경험을 보유하고 있고 기술, 물류 등을 포함한 폭넓은 분야 고객들을 대리한다"고 평가했다. 이 사무소의 사이러스 사피자데 변호사에 대해 "아주 추천할 만하다"는 평가를 공개했다. 토로시안 아바네시안에 대해서는 "오랜 업계 선두로서 금융, 상거래 분야 경험이 풍부하고 많은 유럽 고객들에 인기가 좋다"고 평했다. 티앤드에스의 아흐마드 에테샴 변호사는 "2004년부터 성실한 일처리로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며 "기업들 요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체임버스에 따르면 유럽 로펌들의 이란 진출도 가시화하고 있다. 셤 에디터는 "유럽 대형 로펌 중 하나인 CMS가 이달 초 현지 협력사무소를 열었다"며 "외국 로펌들의 이란 진출은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페르시아어·영어 모두 갖춰야" 전문가들에 따르면 체임버스가 높게 평가하는 로펌들도 변호사 수가 10명을 넘지 않는다. 이란 로펌은 미국·영국 로펌들과 달리 대부분 설립자의 개인 사무소이기 때문이다. 3인 이상이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한 로펌은 거의 없다고 한다. 양영태 대표 변호사는 "외국 로펌들로부터 위임되는 다수의 복잡한 사건을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란 로펌의 업무 능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지평의 배지영 테헤란 사무소장(42·38기)은 "페르시아어 계약서를 영어로 검토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에 능숙한 현지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종 변호사는 "이란 제재 기간에 이웃 국가인 아랍에리미트 두바이에 '미니 이란'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에 두바이에서 활동하는 법률사무소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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